월성 1, 2호기 사용후 건식핵연료 맥스터 운반용역 노사 갈등...안전 문제 소환노조 "악천후, 태풍에도 일했다" "용역절차서 올 7월부터 임의 작성 지시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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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드림저널 = 김영호 기자] 월성원자력 1, 2호기에서 나오는 사용후 건식핵연료를 맥스터로 운반하는 용역업체 노동조합이 부당한 처우와 안전상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용역 업체 측은 노조 주장이 모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에 따르면 1, 2발전소에서 사용후 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를 맥스터(가압중수형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사용후 핵연료를 임시 저장하는 조밀 건식 저장시설)로 운반용역을 A업체에서만 맡아오다, 올해 B업체와 컴소시엄 형식으로 2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A업체는 1, 2노조가 있고, B업체는 노조가 없는 상황이다. 교섭권을 가진 1노조인 한국노총 월성협력사 노조는 A업체 사용자 측과 올해 총 20여 차례, 대구지방노동위원회에서만 4차 교섭을 벌였지만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교섭 결렬 이후 월성월자력본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2교대 근무를 한다며 협의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로 일관하고 태풍이나 악천우에도 운반을 지시해 안전은 뒷전이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사용후 핵연료를 옮기는 운영절차서를 올해 7월부터는 근로자가 직접 임의로 작성하게 해 업무의 부담감과 피로감을 줬다"며 "안전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성본부가 그동안 작성해 온 운영절차서를 근로자가 임의로 작성했다면 한수원이 그동안 안전을 강조해 오면서 관리에 취약을 드러낸 셈이라고 일부 주민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태풍이나 악천우 속에서 일을 계속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며 "작업절차서나 운영절차서도 10여 년 넘게 발주사인 한수원 측과 용역업체 간 모두 작성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장대리인이 발전소마다 있는데 보고를 받는 입장에서 상세한 부분까지 알기 어렵지만 지금까진 문제는 없었다"며 "발주사가 용역시방서를 내면 근무형태가 나오기 때문에 노조 측도 이미 알고 근무를 해 왔다"며 "2대교 근무에 대해 현장에서 설명을 했고 정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대구지방노동위원회에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이를 노조가 거부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교섭에 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