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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오리명가 울산 남구‘태평원’

오리가 아니 듯 부드러움 잘 살린 오묘한 맛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9/07/01 [07:15]

[맛집] 오리명가 울산 남구‘태평원’

오리가 아니 듯 부드러움 잘 살린 오묘한 맛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9/07/01 [07:15]
▲     © 드림저널


[드림저널] 울산시 남구 달동 1369-22번지 2층 오리요리전문점 태평원이 있다. 맛과 영향 모두 일품이라고 한다.


태평원(太平院)은 조선 전기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던 숙식을 위한 편의 시설을 말한다. 징기스칸으로 유명한 원(院)나라는 지방 관아나 역(驛) 주변, 각 역의 적절한 중간 지점 등 요충지에 설치되어 일반 행인들에게 숙식 편의를 제공하도록 숙박 시설을 두었다. 산간벽지에서는 사원이 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 남구에 태평원은 오리요리집이다. “왜 음식점 명칭이 태평원이냐”고 김성희 사장에게 묻자, “5년 전 여기에서 가게를 시작했는데 당시 가게 이름이 태평원이었고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며 “당시 주인이 함안사람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가마진흙구이와 오리한방백숙, 오리수육, 오리불고기, 생오리로스 등 모든 요리가 오리와 연관된다. 오리의 영양가는 익히 알려져 있다. 오리의 효능에 대해 권순찬 한의사는 “식욕을 촉진하고 비장의 기능을 건강하게 한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부종을 없앤다. 습이 정체된 사람의 음기를 자양하고 위장의 기능을 증진시키며 이수작용을 돕는다. 피부색이 창백하고 얼굴이 붓고 머리가 싸맨듯이 아프며 가슴과 완복부가 답답하고 온몸이 무거운 수습내정형(水濕內停型)의 비만에 좋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여성에게 최고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것.

▲     © 드림저널



가장 먼저 가마진흙구이를 맛 봤다. 요리 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으나 꽤 손이 많이 가고 상상했던 것 보다 기름기가 없고 백숙처럼 내용물도 알찼다. 살이 연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껍질도 놓치지 못하게 고소했다. 밥과 각종 보양식재료가 들어간 내용물은 속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여기에다 특이한 소스와의 궁합이 환상이다.


이어 된장찌개를 연상케하는 오리탕은 또다른 맛으로 입안을 즐겁게 했다. 시원한 마력의 국물이 느끼하지 않게 만들어졌다. 내가 갖고 있던 기존에 오리탕 개념의 상상을 완전히 반전시켰다.     

▲     © 드림저널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과 밑반찬은 김성희 사장의 넉넉한 인심을 보여줬고 이밖에도 많은 음식을 모두 구경하기에는 나의 배가 이미 허락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자도 오리요리를 좋아해 많은 요리음식점을 다녀봤지만 그 중에서도 맛집으로 인정하기에 충분했다. 오리를 먹는 내내 오리가 아닌 듯한 음식을 먹은 것 같고 오리의 살결을 너무 잘 살린 고기를 먹은 것 같은 상반된 맛이 오묘함과 신비함마저 주는 것 같았다.


최근에 맛집으로 인정할 곳을 찾은 것 같아 즐거운 하루를 보낸 기분이다. 오리요리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울산 남구의 ‘태평원’의 기억에서 오래 남을 것 같다. 


김성희 사장은 “보양식에도 여러 가지 음식이 있지만 이번 여름엔 오리요리가 추천하고 싶다”면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좀 더 친절하게 손님을 모시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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