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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덕규 위원장 기자회견, '시간과 내용 모두 잃어'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1/21 [12:58]

[사설] 최덕규 위원장 기자회견, '시간과 내용 모두 잃어'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1/01/21 [12:58]

"잘 되면 내 덕이고 못되면 남의 탓이다"는 말이 있다. 20일 최덕규 원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이 말을 떠올렸다. 최덕규 원전특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과 관련,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수원 문건에서 이미 검출된 1리터당 71만3천 베크렐도 2019년 4월 있었던 일이라며 문제가 되질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인터넷과 지방언론이 기사 내용을 근거없이 확대하고 재생산해 괴담 수준에 이르렀다며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모든 것을 한수원 탓으로 돌렸다. 결국 느끼기에 따라서 경주시의회는 잘못이 없고, 특히 원전특위에서도 잘 대응하고 있다는 말로 귀결했다. 진전되거나 새로운 내용도 없었다. 

 

제일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지적된 부분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해당 특위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복수의 기자들은 하나마나한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수원은 11일 포항MBC의 "조사 결과 많게는 71만3천 베크렐, 관리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상당량의 삼중수소가 곳곳에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터빈건물 하부 지하 배수관로 고인물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해당 지점의 관리 기준치는 없으며, 발견 즉시 액체폐기물계통으로 회수해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지점의 관리 기준치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경주시민의 안전을 위해 사각지대의 기준치를 빨리 만들어야 하고 원안위에 이러한 부분을 건의해서야 한다. 

 

최 위원장도 이 내용과 비슷한 말을 하며 월성원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말을 했다가 반박 질문에는 원전 탓으로 돌렸다. 지역민의 공포를 없애는 것은 그냥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기된 안전 문제에 대한 확인과 대책마련이다. 

 

최 위원정은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는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논리와 다를바가 없는 내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의문이다. 앞서 19일 경주시의회가 보낸 문자에는 "원성월전 삼중수소 누출 관련하여 경주시의회 원전특별위원회(위원장 최덕규)에서 언론인과 함께 질의응답식으로 간담회를 갖고자 한다"고 알려 왔지만, 특위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부분을 특위에서 논의한 전체 사안으로 확대 해석할 오해를 낳는다. 언론에게 확대 해석하지 말라던 그의 말에 신뢰가 있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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